김한민 감독의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명량>을 이어 8년의 시간이 흘러 두 번째 작품 <한산:용의 출현>이 해상전투 영화의 한계를 돌파하고 현재 고공 흥행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노량:죽음의 바다>까지 이순신 장군의 세 번째 영화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감이 대단할 거라 예상됩니다.
전작과의 비교
전작 명량은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고내와 처절한 전투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민초들을 내세워 소위 국뽕과 신파를 남발함으로써 오히려 관객들의 피로감과 거부감이 상당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감독은 분명 이러한 점들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8년이라는 시간을 공들일 만큼 전작보다 더 나은 영화를 만들어야한다는 무게감은 상당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한산:용의 출현은 전작에서 지적된 것과는 다르게 신파가 줄어들고 불필요한 장면들은 사라져서 영화 본래의 취지데로 이순신 장군과 와키자카와의 대결을 빠른 전개로 보여 주어 전작보다 훨씬 더 진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상에서 전투하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명량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CG가 많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보다 해상 전투씬들이 빛을 발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초반의 이순신 장군이 회상하는 장면과 마지막 한산도에서의 해상 전투씬의 장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대단한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 나라의 운명을 바꿀 압도적 승리의 전투가 시작된다!
영화의 줄거리는 당항포 해전 이후 약 한달 간 한산해전이 일어난 후일까지를 그립니다.
1592년 4월, 조선은 임진왜란 발발 후 조선을 단숨에 점령한 왜군은 이 기세로 명나라로 향하는 야망을 꿈꾸며 대규모 병역을 부산포로 집결시킵니다.
한편, 이순신 장군은 연이은 전쟁의 패배와 선조마저 의주로 파천하며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조선을 구하기 위해 전술을 고민하며 출전을 준비를 하죠
하지만 앞선 전투에서 손상을 입은 거북선의 출정이 어려워지고, 거북선의 도면마저 왜군의 첩보에 의해 도난당하게 됩니다.
왜군은 연승에 힘입어 그 우세로 한산도 앞바다로 향하고, 이순신 장군은 조선의 운명을 가를 전투를 위해 필사의 전략으로 출정 준비합니다.
그리고 1592년 여름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한 조선의 운명을 건 세계사에서 길이남을 지상 최고의 해전이 펼쳐지게 됩니다.
한산도 대첩의 실제 역사적 배경
당시 와키자카 야스하루 (1554~1626)는 이순신 장군을 잡으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으로 함대 73척을 이끌고 출정하게 됩니다. 이전에 와키자카는 임진왜란 용인전투에서 1,600명만으로 조선군 5~6만 명을 작살내고 한마디로 무쌍 찍었던 장수여서 당시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소식을 들은 이순신 장군은 1592년 7월 4일 전라 우수사 이억기를 만나 여수로 불러들이고 1592년 7월 6일 출항을 해서 노량에서 경상 우수사 원균과 합류하게 되어 조선 연합 함대 55~60여 척을 이끌고 3차 출정을 하게 됩니다.
이 전투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도 대첩입니다. 당시 와키자키 함대가 있었던 견내량 해협은 매우 좁고 암초가 많은 지형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의 큰 판옥선으로 해전을 벌이기엔 상당히 불리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만심에 빠진 와키자카를 광양현감 어영담(1532~1596)이 유인하여 한산도 바다로 끌어내리게 됩니다.
조선 수군을 쫓는 와키자카의 선두함대와 후미 함대의 거리도 계속해서 벌어지게 되었고 무엇보다 이순신 함대가 있는 곳까지 약 18Km를 쫓아 갔다고 하니 당시 와키자카의 수군은 전투를 벌이기 전에 이미 상당히 지쳐갔을 겁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함대는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나도 유명한 학익진을 펼쳐서 시즈탱크 모드로 전환함으로써 엄청난 화력으로 와키자카의 수군을 격침시킵니다. 당시 거북선의 역할은 와키자카의 함대가 정비를 못하도록 돌격선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이 해전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엄청난 활약으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전대미문의 해상전투로 승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해전으로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수많은 전투중 최조로 압도적인 승리를 하게 되어 조선의 운명을 바꿔놓게 됩니다.
영화의 긴장감을 유도하기 위한 대결구도
역사적으로 흔들림 없는 위대한 성웅 이순신 장군과 자만심에 빠진 와키자카를 비교하는 건 바보같은 짓일 겁니다. 하지만 영화의 긴장감을 주기 위한 장치로 감독은 와키자카를 역사적인 사실보다는 좀 더 유능하고 신중한 인물로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극적인 대립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른 왜군의 장수들은 평가 절하 시키고 와키자키의 전략적이고 위엄 있는 장면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 다른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역사기록에도 없는 왜군 대포를 쏘고 철갑선을 타서 이순신 장군을 향해 조총을 겨누는 장면을 노출시키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위기를 만들어 긴장감을 유도하기 위한 대결구도로 만든 장치인 것이죠
외키자카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 만큼 와키자카를 최고의 빌런으로 만들어 이순신과 대립하는 양상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해상 전투 승리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유리한 지형에서 해전을 벌이기 위해 전진과 퇴각을 반복해서 왜군의 함대를 유인하고 처음으로 달려 나온 왜군의 함선 3척이 파괴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거기에 어영담이 물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암초의 위치를 예상에서 회피기동하는 장면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왜선은 그대로 암초에 걸려버리죠
또한 어영담이 위기에 처했을때 원균은 역사적 사실과 같이 무능하게 트롤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소경배라고 일컬어지는 소위 뚜껑이 닫혀 있는 거북선의 등장은 대단했습니다.
거북선의 역할은 보통 적의 예봉을 꺽고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적진을 헤집어 놓는다는 돌격대 역할을 적극 반영한 것인데
거북선의 등장으로 왜군의 진형은 엉망이 되고 왜군의 함대는 무너집니다. 이때 거북선의 돌격은 짜릿함과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껴졌습니다.
조선 수군의 주력선인 판옥선은의 주력 포는 실제 사정거리와 정확도가 엄청났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판옥선의 함포와 수군들이 사용하는 여러 다양한 무기들로 전투를 벌이게 되죠
그와 반면 일본 수군의 배는 빠를지 몰라도 주로 전술이 가까이 붙어서 조총을 쏘다가 배끼리 갖다 대고 백병전을 전개하는 방식이라 결국 우왕좌왕하는 왜군은 조선 연합 함대에게 격침을 당하고 이순신 장군은 위대한 승리를 하게 됩니다.
관객수, 한산:용의 출현 이후는
현재 한산:용의출현 누적관객수는 700만 명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제작비만 280억 원이 들었고 손익분기점이 600만 명 이기 때문에 현재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순이익을 벌어 들이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지금까지 <명량>을 이어 <한산:용의 출현>이 나왔고 앞으로 <노량:죽음의 바다> 김윤석이 이순신, 정재영, 허준호 출연이 예상되고 있어 벌써 부터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3부작으로 해상 전투 영화로 만든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상당히 기념비적인 일이 아닐까 합니다.
언제 개봉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기다려지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영화가 될것임에는 의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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