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피노키오는 동화 같은 원작의 이야기와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인 전쟁과 파시즘을 교묘히 버무렸는데요. 감독 특유의 몽환적이고 기괴한 비쥬얼과 사회적인 풍자를 더해 새롭게 재해석한 피노키오를 볼 수 있어 신선하고 색다른 스톱 애니메이션을 스포없이 리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Guillermo del Toro’s Pinocchio, 2022
⎮가족, 애니⎮ALL⎮116분⎮
제작 : 기예르모 델토로, 마크 구스타프슨
출연 : 이완 매그리거, 데이비드 브래들리, 그레고리 맨, 크리스토프 왈츠, 틸다 스윈튼, 케이트 블란쳇, 핀 울프하드 외
제페토는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목공이면서, 그에게는 보물 같은 아들 카를로가 있습니다. 카를로는 아버지를 잘따르면서 성실하고 착한 아이인데요. 어느날 마을 성당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을 제작하는 아버지를 도와주려고 성당에 따라가는 카를로. 하지만 성당위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사랑하는 아들 카를로는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하나 뿐인 아들을 잃고 슬픔에 잠기게 되면서 식사도 거른 채 술만 마시는 등 거의 폐인 처럼 살아가는 제페토.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무 요정은 그런 제페토를 딱하게 여기면서 제페토가 소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에게 생명의 영혼을 불어넣어주고,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피노키오의 마법 같은 모험을 스톱 애니메이션 영화로 공개하였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목각 인형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오스카 수상 감독인 기예르모 델토로가 피노키오의 메인 플롯은 지키면서 감독 특유의 몽환적이고 기괴한 비쥬얼과 해학을 더해 새롭게 재해석한 피노키오를 공개 하였습니다.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판타지 장르와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맡아온 거장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쿵푸팬더 3>, <호빗>시리즈, <퍼시픽 림>, <헬보이>시리즈, <블레이드>시리즈 등으로 연출 뿐만 아니라 기획, 각본을 직접 맡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크리에이터죠. 이 외에도 제작을 지원하거나 동화,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쿵푸팬더>, <가디언즈>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이 이번에는 한땀한땀 수작업으로 만든 피노키오의 모험을 감독 특유의 각색으로 사회적인 풍자와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저도 오래전에 봤었던 피노키오라 어렴풋이 떠오른 내용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알던 내용과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요. 상당히 색다르고 신선한 애니메이션이어서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피노키오는 동화에서 나오는 기본적인 맥락은 유지합니다. 제페토가 죽은 아들을 그리워해 목각 인형을 만들고 요정이 생명을 불어 넣어주면서 그때부터 피노키오와 제페토의 유쾌한 동거가 시작되죠. 또한 우리가 아는 피노키오는 말썽꾸러기에 거짓말도 곧잘 하면서 피노키오의 코가 커지는 등 동화에서 봄직한 이야기의 흐름은 따라갑니다. 여기에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동화 같은 원작의 이야기와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인 전쟁과 파시즘을 교묘히 버무렸는데요. 피노키오의 시점을 이탈리아 무솔리니 정권을 배경으로 함으로써 독재와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 하는지 피노키오의 순진한 모험으로 매끄럽게 풀어내는 장면은 감탄이 절로 나올정도로 연출 능력이 대단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피노키오가 처음 사람들 앞에 등장할때 사람들과 너무나 다른 모습 때문에 환영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불경한 존재라고 낙인시켜 버리고, 존경받던 제페토는 불경한 물건을 만들어 신성을 모독하는 사람이라면서 손가락질 당하죠. 자기와 다른 존재를 배척하고 어디 소속되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사람의 본성인듯 싶습니다. 이때 피노키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나"라고 외치는데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소년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비정상적인 소년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하거나 전쟁에 이용하는 무리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피노키오는 이런 차별과 이용당하는 현실속에서 순수하고 슬기롭게 헤쳐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런 외형으로 판단하고 차별과 이용 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현대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같아 단순히 가볍게 볼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치부하기엔 담겨있는 메시지가 너무나 묵직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제작이 완성되기가지 무려 15년을 쏟아 부어 만들었는데요. 요즘 애니메이션은 3D와 CG 등으로 제작하는 것과 반대로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와 셋트장을 수십 수백개 모형과 함께 제작자들의 손으로 일일히 모션을 1프레임 단위로 촬영해 만들었습니다. 또한 피노키오를 보면 알겠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횃불, 물 등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러울 정도로 수많은 작업량과 높은 난이도를 경험했을 제작진의 노고가 대단한 스톱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훌륭한 음악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작품을 보는 동안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틸다 스윈튼과 이완 맥그리거, 케이트 블란쳇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 하였기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었죠. 때문에 이 작품은 단순함을 넘어 어린이 외에도 어른들까지 즐겁게 볼 수 있는 기예르모 델토르 감독의 피노키오 였으며, 아직 못보셨다면 요즘같이 추운날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특별한 스톱 애니메이션이라 추천 드립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기대되는 신작 영화 라인업 (10) | 2023.01.17 |
---|---|
나이브스아웃 : 글래스 어니언 리뷰 (5) | 2022.12.26 |
아바타 : 물의 길 스포 없는 리뷰 (12) | 2022.12.19 |
맨 오브 액션 (Man Of Action, 2022) 리뷰 (6) | 2022.12.16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1~6 순서 정보 (6) | 2022.11.01 |